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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원 대파 논란에 반박한 농식품부… 핀트 어긋난 해명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입력 2024. 3. 22. 20:17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 점검에 나선 자리에서 875원 짜리 대파가 부각돼 논란이 이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물가 점검' 자리에 매우 이례적인 할인 사례를 부각한 것이 적절했는지와 장관이 대형마트에서도 같은 할인을 하는 것처럼 발언해 오해를 확산시킨 점에 대해선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지난 21일 설명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8일 하나로마트 양재점 방문을 의식해 이날만 대파가격을 특별히 낮췄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농식품부는 “18일에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고, 최근 발표된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며 “민생경제 점검회의 행사를 치뤘던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만 특별히 가격을 낮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대파가 더 저렴했던 이유에 관해 “농협이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에 덧붙여 자체할인을 많이 반영해 국민 여러분께 물가 부담을 낮추어 드리려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반영된 가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논란이 되자 하나로마트가 할인 기간을 늘렸다는 의혹에 농식품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유통업체측이 할인 기간을 정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물가 점검을 위해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을 방문한 자리에 부각된 대파가 지나치게 저렴해 논란이 됐다. 지난 21일 기준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대파 한 단의 평균 소매가격은 2980원이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논란에 관해 일부만 해명했다. 언론의 비판은 이날만 특가를 제공했는지뿐 아니라 매우 이례적인 사례를 대통령의 물가 점검 자리에 부각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에 관한 설명이나 해명은 없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0일 “대통령이 고물가로 고통받는 민생현장을 냉철하게 파악해야하는 자리에서 대신 정부 행정 성과만 설명들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20일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마트를 방문한 것은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앞서 현장 물가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며 “대통령에게 소개된 875원짜리 대파 한 단은 모든 지원을 끌어모아야 가능했다”고 했다.
지난 18일 기준 대파 한 단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4250원인데 하나로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도매상 납품 단가지원액 2000원,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1000원, 여기에 추가로 정부 농산물 할인쿠폰 지원을 통한 30%의 추가 할인을 적용했다. 두 가지의 정부 지원을 적용한 다음 추가로 자체 할인까지 큰 폭으로 해야 나오는 이례적인 가격인 것이다.
당시 현장 상황을 종합해보면 농식품부가 오해를 키운 대목은 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그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닌가”라고 묻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5대 대형마트 다 한다”고 밝혔다.
5대 대형마트도 정부 할인을 적용하는 건 사실이지만 할인된 판매 가격은 하나로마트 양재점과 차이가 컸다. 지난 21일 기준 홈플러스는 정부 지원 할인을 적용해 대파 한 단에 2030원에 판매했다. 이날 이마트는 대파 한 단을 1980원에 판매했다. 심지어 하나로마트에서도 일부 대형유통 지점만 할인을 했고 대다수 지점에서 2000원 이상 가격에 대파 한 단을 판매했다. 지난 21일 하나로마트 등촌점에선 대파 한 단을 2990원에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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