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단 한동훈과는 휴전 모드다. 천안함 현장에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이미 크게 금이 간 상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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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총선 끝나면 윤·한 갈등…대통령 탈당 가능성도”
주간조선 김연진 기자 / 입력 2024.03.25 15:00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4·10 총선 후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거나 그 전에 윤 대통령이 스스로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3월 2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우호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대약진을 하고 야당이 엄청난 의석수를 가지고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민주당의 ‘153석+α’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의석이라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한 위원장은 자기 공으로 할 것이고 만약에 진다면 윤 대통령이 잘못해서 진 것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반드시 (국민의힘에) 남아서 당권을 쟁취하고 2027년을 향해서 빠른 걸음을 걸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 아주 멋진 훌륭한 밥상이 한 위원장을 위해 차려져 있다”며 “한 위원장이 이것을 외면하고 왜 밖으로 나가겠나”라고 했다.
한 위원장에 대해 ‘총선 후 유학설’도 나왔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그가 당에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당무를 독점 또는 전횡하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 위원장의 역할이 가지는 어떤 효용성은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침묵할 수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도 “한 위원장이 사실상 국민의힘에 거의 완전한 1인 지배체제를 형성해 놓은 뒤 당무를 전횡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한 위원장은 도태우 후보의 공천취소 과정에서 당무 전횡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쓴 바 있다.
반면 신 변호사는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에 대해서는 “조국 대표가 정치적인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지난 2월 설 이후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는데 그것이 조국 대표의 등장 이후로 완전히 역전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한국 정치인들 중에서 정치적 자산이 가장 뛰어난 사람은 조국 교수”라며 “반드시 정계에 복귀할 것이고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바로 대선 가도를 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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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기’ 尹-韓의 ‘갈등 손익계산서’
시사저널 박성의·변문우 기자 / 승인 2024.03.24 18:08
황상무 나가고, 이종섭 귀국에도…與일각 “尹-韓 관계 달라져”
공천 후 ‘임시 휴전’ 기류…총선 승리 위해 尹-韓 ‘원팀’ 유지할 듯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 미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의 인사와 여당의 공천을 두고 서로가 불신,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사의,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을 거치며 당정 갈등은 봉합되는 분위기다. 다만 여권 내부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후문도 나온다. 사실상 총선 승리를 위한 ‘오월동주’로, 한 위원장을 향한 윤 대통령의 평가가 검찰 시절과는 달라졌단 얘기다.
韓 어깨 두드린 尹…‘당정 갈등’ 일축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찰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법무부 장관으로 한 위원장을 지목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총선 앞 여당의 구원투수로 한 위원장이 등판하면서 수사에 이어 정치에서도 ‘윤-한 콤비’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됐다.
그러나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이 일기 시작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다.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 등이 김 여사 논란에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고,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른바 ‘윤석열-한동훈 1차 충돌’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뒤 기차로 같이 상경하면서 갈등은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그리고 윤재옥 원내대표가 2시간37분에 걸친 오찬 및 차담회를 가지면서 불화설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이후 두 사람 사이 긴장감이 다시 감돌기 시작했다.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논란’ 등을 두고 한 위원장이 또 다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나서면서다.
취재에 따르면, 해당 논란을 둘러싸고 당정 간 긴장감이 흘렀던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 당초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의 강경 대응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겠단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지난 주말이었던 17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윤 대통령을 대면해 “논란을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취지로 완곡히 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황상무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우려했던 당정 갈등이 발발하지는 않았다. 또 국방부장관 시절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던 중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던 이종섭 대사도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한 위원장도 당정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20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여러분들이 실망하셨던 문제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22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를 마친 뒤엔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면서 어깨를 두드리며 ‘화해 무드’를 연출했다.
검찰 시절과 다르다? 尹-韓 관계 회복될까
다만 여권 일각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관계가 ‘검찰 시절’과는 분명히 달라졌다는 시각도 있다.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 등에 ‘후한 점수’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공천이 취소되고, 비례대표 명단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순번이 뒤로 밀리자 친윤계와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친윤석열계 복심 이철규 의원은 직접 ‘한동훈표 공천’을 저격하기도 했다.
여당의 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만이 ‘인사’로 드러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21일 대통령 민생특보에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을 임명했다. 주 전 위원장이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빠진지 하루 만에 대통령 직보 라인으로 발탁한 것이다. 주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이슈를 비롯한 야당 공세에 대한 여당의 대응 태도가 미적지근하다 못해 ‘배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양측(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대통령실 사정에 능통한 여권 한 핵심 관계자도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상당 부문 거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불안한 관계에도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총선까지는 협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핵심 정책을 추진하고, 야권의 특검법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필수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정 갈등이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경우 타격은 한 위원장보다 윤 대통령에게 더 크게 미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위원장을 총선 중간에 자른다면 큰 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지면 제일 아쉬운 사람은 윤 대통령 자신이다. 모든 선거 패배의 원인이 대통령에게 집중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1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최근까지 ‘한동훈 대 이재명’이었던 총선 프레임이 최근 ‘윤석열 대 조국’ 프레임으로 변했다”며 “당정이 수직적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라는 것을 (한 위원장이)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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