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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 국방비서관의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모르겠다, 제가 판단할 수 없다, 경질 건의할 생각 없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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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전방위 전화, 채 상병 사건 흐름 바꿨나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흐름과 최근 공개된 통화 기록을 맞춰보면 일종의 패턴이 발견된다. 윤 대통령이 움직이면 용산이 일사불란하게 따랐다. 그때마다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시사IN 문상현 기자 / 입력 2024.07.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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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 컨트롤타워였나‥계속해 드러나는 거짓말 정황
MBC뉴스 박솔잎 기자 / 입력 2024-06-27 19:53 | 수정 2024-06-27 19:55
앵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국면에서 국가안보실의 거짓말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채상병 얘기는 없었다에서 있었다로, 대통령은 그런 디테일을 파악할 만큼 한가한 분이 아니다에서,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로 국가안보실의 주장과 배치되는 통화기록도 나왔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넘긴 사건기록을 군검찰이 회수한 작년 8월 2일.
경찰과 연락하며 기록 회수를 진행시킨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에게 전화 한 통이 갑니다.
02-800으로 시작하는 용산 국가안보실장실 번호였습니다.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그동안 채상병 사건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조태용/당시 국가안보실장(지난해 8월, 국회운영위)]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제일 잘하는 방법은 사실은 안보실장인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국가안보실 소속이던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이 "경찰 쪽에서 전화가 올 거"라고 유재은 관리관에게 전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 실장 본인도 같은 날 임 비서관과 8차례 통화했고, 이종섭 신범철 국방부 장차관과도 각각 2차례 연락했습니다.
조 실장은 또 VIP 격노설이 시작된 작년 7월 31일, 대통령에게 채상병 건을 보고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조태용/당시 국가안보실장(지난해 8월, 국회운영위)]
"대통령께서도 그런 디테일을 파악하실 만큼 한가하신 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앞서 MBC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했습니다.
조 전 실장이 원장으로 있는 국정원에 작년 7월 31일 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채상병 건을 논의한 적 없는지, 작년 8월 2일 이종섭, 신범철, 임기훈과 통화가 채상병 건인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통화 내역이 속속 공개되면서 국가안보실이 기록 회수를 사실상 주도한 정황도 짙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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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지시, 위증, 그리고 진급... 해병 죽음에 엘리트 장군이 한 일
오마이뉴스 복건우, 박수림 기자 / 24.06.11 11:59l 최종 업데이트 24.06.12 16:14l
[수사외압 의혹 키맨] 대통령실 측 핵심 통로 임기훈...'VIP 격노설 전달' 의혹의 중심
수많은 통화기록, 국회에서의 거짓말. 임기훈, 그는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서의 대통령실 쪽 '키맨'이다.
사건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었던 임기훈은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VIP 격노설'을 전한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또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에서 제외될 때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과 수시로 소통해 대통령실 쪽 의중을 국방부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국회에 출석해선 VIP 격노설 당일 김계환과 통화한 사실을 부인해 위증 논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임기훈은 지난해 11월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고 국방대학교 총장으로 임명됐다. 이 사건이 불거진 시기가 지난해 7~8월 이후 영전한 셈이다. <오마이뉴스>는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진술서, 대통령실과 국방부 주요 관계자 통화기록, 국회 회의록,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임기훈의 당시 행적을 재구성했다. 그리고 그를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졌다.
[임기훈-김계환] 수사외압 의혹의 '출발점'
사건 초기, 대통령실의 의중을 알 수 있는 출발점에는 임기훈과 김계환의 통화가 있었다. 임기훈은 대통령실의 대리인 역할을 했고, 김계환은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직속상관이었다. 임기훈은 채상병 순직 당일과 다음 날인 7월 19·20일 김계환과 두 차례 통화했다. 다만 이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대통령실이 채상병 수사 보고 라인에 개입한 정황도 임기훈의 지시에서 비롯됐다.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의 김형래 대령에게 '(박정훈) 수사단장님께 지시받은 자료입니다'라며 군메일로 언론브리핑 예정 자료를 보냈다. 그러자 김형래는 '절대로 이쪽에 전달했다는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고 회신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최종 결재가 난 뒤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임기훈은 이후 국회에 출석해서 자신이 김형래에게 지시해 해병대 수사단의 자료를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7월 31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 분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제의 VIP 격노설이 등장한다. 박정훈은 당일 오후 김계환에게 VIP 격노설을 이렇게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7월 31일 오전 대통령 주관 대통령실 회의 시 안보실 국방보좌관(임기훈)이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보고하자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바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연결하라고 하고,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
임기훈은 대통령 주재 회의 전후인 오전 9시 53분과 오후 5시 김계환과 두 차례 통화했다. 임기훈은 그날 회의에 참석해 해병대 수사단에게 받은 언론브리핑 자료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회의가 끝나고는 김계환에게 VIP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된다. 임기훈은 한 달 뒤인 8월 30일 국회에 출석해 '언론브리핑 자료 회의 보고' 여부를 "저는 보고드린 바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임기훈-박진희] 대통령실-국방부 잇는 '키맨'
임기훈은 사건 초기 김계환과 주로 통화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대상자가 박진희 국방부 군사보좌관으로 확대됐다. 횟수도 매우 늘어났다. 임기훈이 대통령실 쪽 통로였다면 박진희는 국방부 쪽 통로였다. 채상병이 순직한 7월 19일 이후 한 달 사이 임기훈은 김계환과 7차례 통화했고(7월 19일~8월 1일), 박진희와 28차례 통화했다(7월 28일~8월 9일).
특히 임기훈과 박진희는 VIP 격노설이 흘러나온 7월 31일에 6차례 통화했다. 박정훈이 보직 해임되고 입장문을 발표한 8월 9일에도 두 사람은 6차례 통화했다. 이는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국면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긴밀히 소통했다는 정황을 뒷받침한다.
외압의 흔적은 또 있다. 7월 31일 박진희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음 날인 8월 1일 유재은은 박정훈에게 전화해 '직접적인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혐의자를) 한정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과실치사 혐의자로 임성근 등을 특정한 해병대 수사단이 외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박진희가 유재은과 통화하기 직전, 임기훈과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통령실의 의중이 임기훈과 박진희를 거쳐 유재은을 통해 박정훈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 위증] 통화한 적 없다던 그의 '2차례 통화'
8월 30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기훈에게 '7월 31일 김계환 사령관과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없다"라고 거듭 답했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그날 임기훈이 김계환과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이후 확인됐다.
임기훈이 이 사건 관련해 언론에 등장한 건 위 국회에서의 질의응답이 마지막이었다. 육군사관학교(47기) 출신의 엘리트 군인인 그는 이 사건 직후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고 국방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3일 임기훈이 국방대 총장 자격으로 대전현충원을 참배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장에서 만났다. 하지만 그는 '국방부와 해병대에 대통령 의중을 전달했나', '군사보좌관과 무슨 통화했나', '왜 국회에서 위증했나', '대전현충원에 묻힌 채 상병에게 할 말 없나' 등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같은 날 전화도 받지 않던 임기훈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이런 답을 보내왔다.
"당분간 통화나 문자 송수신은 어려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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