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도 “독립기념관장, 대통령이 결자해지하라” 비판 가세
국민일보 김판 기자 / 2024. 8. 13. 12:57
‘국회의장 성명’ 발표
김형석 관장 해임 요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그것이 지금 대통령께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께 요청한다”면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해임도 요구했다.
우 의장은 13일 ‘제79주년 광복절에 즈음한 국회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등 최근의 논란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내용이다. ‘성명’의 형태를 띠었지만 현직 대통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해석된다.
우 의장은 성명을 통해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의 문제 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다수 국민이 의아해한다.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은 왜 철거한다는 것인지, 강제동원 배상과 사도 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왜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인지, 독립기념관장은 왜 관련 단체들의 간곡한 반대까지 물리치고 임명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광복절을 넘긴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갈등과 분열의 날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쪼개진 경축식으로 남겨서도 안 된다”며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께서 할 수 있는 일이다. 국민 통합은 대통령의 책무이고, 그 책임을 가장 무겁게 짊어져야 하는 것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께 요청한다”면서 “피임명자(김형석 독립기념관장)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매듭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역사의 존중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면서 “이 원칙을 흔들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과거를 성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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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생각 없다”
경향신문 곽희양 기자 / 입력 : 2024.08.12 20:51 수정 : 2024.08.12 20:56
친일파 옹호 등 옛 발언에
“학문적 논의 해봐야” 주장
광복회 “그것이 뉴라이트”
"광복회는보도자료를 배포해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나 단체,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자나 단체,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를 폄훼하고 ‘임의단체’로 깎아내리는 자나 단체 등을 뉴라이트라고 정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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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내가 뉴라이트? 인민재판”…사퇴 요구 일축
임헌영 “뉴라이트 이전의 문제…매국노 행태”
신주백 “독립운동에 대해 뭘 연구했다는 건지”
한겨레 권혁철 기자 / 수정 2024-08-12 20:52 등록 2024-08-12 19:57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일제 식민 지배를 옹호한 뉴라이트’란 광복회 등의 비판이 “곡해”, “오해”라며,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닌데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형석 관장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면 학문적으로 지적하면 된다. 공개 토론을 하자”며 이렇게 주장했다. 자신의 과거 발언이나 저서 등을 두고 각계에서 쏟아진 ‘민족 자주·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끌 수장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학문적 이견’쯤으로 치부한 것이다. 그는 “관장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관장을 뉴라이트로 지목한 광복회는 이날 밝힌 ‘뉴라이트 9대 정의’에서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을 일본이라고 강변하는 자나 단체는 뉴라이트”라고 했다.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주 방송 인터뷰와 공개 강연 등에서 독립기념관장 면접 때 “일제시대 우리나라 사람의 국적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김형석 당시 후보가 당당하게 “일본이 아니냐”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김 관장은 이날 “광복회가 나를 매도하는데, 나와의 짧은 몇 마디 대화를 왜곡해 거짓 유설을 퍼뜨리는 분들이 있다”며 이종찬 회장이 자신의 답변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또 “비방에는 엄중한 법적 조처를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의 식민 지배를 옹호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김형석 관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는 뉴라이트 이전의 문제”라며 “한마디로 말해서 매국노 행태다. 뉴라이트라고 하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하는데, 이건 뉴라이트라고 할 수 없는 반민족·반국가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이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948년 정부 수립보다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으로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면 독립기념관장직을 걸고 반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엔 “역사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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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뉴라이트, 아무 생각 없는 대통령 치하에서 '자리사냥' 중"
MBC라디오 뉴스하이킥 / 2024. 8. 12. 20:56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김형석, 독립기념관법 '독립운동' 관련 경력 없어.. 자격 미달
- 친일파 복원? 친일기념관 만들지 않을까 우려
- 친일인명사전엔 객관적 팩트만.. 법원서도 모두 승소
- 오늘 학술회의서 김형석 축사하자 모두 뒤돌아 '보이콧'
- 사퇴 거부? 정치권-시민사회 양동 작전해야
- 尹 정권, 日이 1개 달라면 2개 줘.. 역사 의식 없는 듯
■ 프로그램 :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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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가 역사기관장 점령했다?
MBC뉴스 이준범 / 입력 2024-08-12 20:05 | 수정 2024-08-12 20:1
앵커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외에도, 역사 관련 기관 요직을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3대 역사기관의 현재 상황,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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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정부 산하의 국내 3대 역사 기관으로 꼽힙니다.
지난 2006년 역사왜곡과 독도문제 대응을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 올해 1월,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가 취임했습니다.
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이 아닌 영국사를 전공한 이사장이었습니다.
박 이사장은 2006년 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라는 뉴라이트 성향 서적의 공동 저자.
이 책은 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 경제가 발전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취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이사장은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역사인식을 젊은세대에게 강요해선 안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할 재단의 기관장이 오히려 재단의 설립 목적과 배치되는 듯한 주장을 했다는 거였습니다.
지난 5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한 허동현 경희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주류 역사학계의 비판 속에 추진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2013년 한 강연에서는 대표적 친일파인 이광수와 윤치호에 대해 방법만 다를 뿐, 독립운동을 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허동현/당시 경희대학교 교수 (2015년)]
"뉴라이트에 속하는 지식인들, 뭐 저도 거기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저는 사실 열린민족주의예요."
또 다른 3대 역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지난달 30일 원장이 된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일제의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주장한 <반일 종족주의> 저자 중 한 명입니다.
이 책에서 김 원장은 일제에 의한 쌀 반출은 수탈이 아닌 수출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낙년/당시 동국대학교 교수 (2018년 MBC '스트레이트' 방송)]
"<자료에 매몰된 채 왜곡된 주장을 하고 계신 게 아닙니까?> 왜곡된 질문을 하고 있으니까. 왜곡된 질문을 하고 있잖아요."
3대 역사기관의 기관장을 모두 학계에서 뉴라이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학자들이 차지한 겁니다.
이들 기관이 국가 예산으로 주요 역사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연구용역, 공모사업으로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장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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