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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차장’ 김태효에 밀렸나…안보실장 2년 새 3차례 갈려

SUNDISK 2024. 8. 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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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    입력   2024.08.14 07:37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을 교체했다. 신원식 국방장관을 안보실장에 기용하고, 김용현 경호처장을 국방장관에 내정했다. 2년 3개월 만에 네 번째 안보실장, 세 번째 국방장관이라는 점에서 언론은 공통적으로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자주 교체한다는 점에서 보수 신문들은 불안함을 드러냈다. 동아일보는 해당 인사 내용을 1면과 3면, 사설에 다뤘으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5면에서 인사의 내막을 기사로 다뤘다.

동아일보는 1면에 <김용현 장관 위해 외교안보라인 연쇄 교체>라는 기사를 싣고 3면에 <野 “김용현 보은인사” 4강 외교 격량 속 핵심라인 판 흔들려>라는 기사를, 사설로 <4번째 안보실장, 3번째 국방장관 아리송한 돌려막기 인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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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차장’ 김태효에 밀렸나…안보실장 2년 새 3차례 갈려

외교안보라인 전격 교체 왜?

한겨레    이제훈,권혁철,이승준  기자   /   수정 2024-08-13 23:54   등록 2024-08-13 18:29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윤 대통령의 좌우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왼쪽 셋째)과 신원식 신임 국가안보실장(앞줄 왼쪽 다섯째)이 앉고, 외교안보특보로 자리를 옮긴 장호진 전 안보실장(왼쪽 첫째)이 두칸 떨어져 앉은 풍경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지고 돌아오자마자 12일 발표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 교체 인사를 두고 쑥덕공론이 무성하다. 외교안보정책 지휘부의 너무 잦은 교체인데다, 예상치 못한 시기의 인사여서다. 장호진 전 안보실장은 228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10일 만에 각각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구나 석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5일)를 앞두고 외교안보 정책 지휘부의 무게중심을 ‘외교’에서 ‘안보’로 급선회한 걸 두고도 “시기와 내용 모두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왜 지금 이런 인사를 한 걸까?

 

■ 안보실 ‘실세’는 김태효?

 

신원식 신임 안보실장은 출범 2년3개월째인 윤석열 정부의 네번째 안보실장이다. 세간의 ‘장호진 경질설’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장호진 특보는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을 보좌한) 헨리 키신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장 특보는 지난 주말까지도 인사 대상이라는 걸 몰랐던 듯하다고 주변 인사들이 전했다.

 

외교안보 분야 최고위 참모인 안보실장의 잦은 교체는 그 자체로 이상 징후다. 한 외교안보 분야 원로는 한겨레에 “외교안보 영역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위 참모직을 따로 둔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정부를 통틀어 출범 2년여 만에 세차례 안보실장 교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좋지 않은 징조”라고 말했다.

 

안보실장의 잦은 교체에도 국가안보실의 ‘2인자’인 김태효 1차장이 정부 출범 때부터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실은 주목을 요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이웃으로 ‘실세’로 불려왔다. 한 외교소식통은 “장 실장과 김 차장은 정책 지향이 적잖이 다를뿐더러 개인적으로 사이가 아주 좋지 않다는 건 외교가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번 인사를 두고 김 차장이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결과라는 뒷말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외교안보 분야 원로는 “안보실장은 정신없이 바뀌는데 그 밑인 1차장은 실세 소리를 들으며 자리를 지키면 그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나”라고 한탄했다.

 

■ ‘국방족’의 권력 암투?

 

10개월 만의 국방부 장관 교체를 두고는 ‘입틀막 경호처장’의 중용을 통한 ‘친위체제’ 구축 의도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많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비서실장을 제치고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사무실을 뒀을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려왔다.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 압박, 하극상과 정보 유출이라는 정보사령부의 자중지란에 맞닥뜨린 대통령이 군 장악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용산 국방부 주변에선 ‘국방파’ 신원식 안보실장과,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충암파’ 김용현 장관 후보자의 군 인사를 둘러싼 권력 투쟁에서 김 후보자가 ‘승리’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 ‘힘’을 앞세운 통일 추진?

 

윤 대통령이 ‘통일’을 열쇳말로 한 광복절 경축사 발표를 앞두고 인사를 한 사실은, 시기는 물론 정책 기조와 관련해 눈여겨볼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힘에 의한 평화”, 그리고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는 ‘흡수통일’을 연상시키는 “통일 대한민국”을 강조해왔는데,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이런 정책 기조의 ‘중간 결산’이 되리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지상과제로 여기는 듯한 새 안보실장과 안보실 1차장의 존재를 더하면 ‘강경한 대북정책, 미국 편향 외교’ 노선의 가속화 지향을 어렵지 않게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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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성·보직 쓸어담는 ‘김용현 충암파’…‘윤석열 친위체제’ 구축

‘신원식 국방파’에 완승 평가

한겨레    권혁철  기자     /    수정 2024-08-14 10:52    등록 2024-08-14 06:00

 

 

“김용현의 충암파가 신원식의 국방파에 완승했다.”

 

12일 단행된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두고 군 내부에서 나오는 평가다. ‘충암파’는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서울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이 학교 출신 군 인맥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후반기 장성 인사에서 국군방첩사령관에 충암고 출신 여인형 중장이 임명되자, 김용현 경호처장과 여 사령관이 군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해 11월 후반기 장성 인사에서 국군방첩사령관에 여인형 중장이 임명됐다고 알리는 국방부 보도자료.

 

‘국방파’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신원식 국방장관이 국방부와 군의 주요 보직이 충암고 출신으로 채워지자, 이에 맞서 키우려고 했다는 세력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상관인 정보사령관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보사 여단장이 직속상관인 정보사령관과 국방정보본부장 2단계 보고라인을 건너뛰고 국방장관에게 직보했다고 주장하면서, 신 장관이 군내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려 했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정보사 문제가 불거진 배경에는 충암파가 오는 하반기 장성 인사 때 군 정보병과 책임자인 국방정보본부장에 충암고 출신의 한 장군을 임명하려다 국방파와 충돌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정보사령부 비공개 요원 명단 유출과 하극상 사건은 모두 국방파 신원식 장관과 충암파 김용현 경호처장 사이 군 인사를 놓고 벌인 파워게임의 결과”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신 장관은 “사실무근이고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충암파와 국방파의 ‘알력’과 관련한 뒷소문은 군 내부에서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신임 대법관들, 조희대 대법원장,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겸 국가안보실장, 뒷줄 왼쪽 첫번째가 김용현 경호처장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험악한 갈등설에 휩싸인 두 사람은 현역 시절 작전병과 선후배로 밀접한 관계였다. 김용현 처장은 신원식 장관의 육사 1년 후배이고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보직도 신 장관에 이어 지냈다. 두 사람을 언급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군의 실세로 군림했던 김관진 전 안보실장이다. 두 사람 모두 김 전 실장과 인연이 깊다.

 

지난해 12월20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혁신위원회 3차 회의를 주재하며, 김관진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에서 김용현 경호처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실 누리집 갈무리

 

 

김관진 국방장관 시절 신 장관은 국방부 정책기획관(2011~2012년)으로 근무하며 “김관진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김 처장에 대한 김 전 실장의 신임도 두텁다. 김 전 실장이 지난 2022년 대선 직후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장관 적임자가 누구냐’라는 질문을 받고 1초의 망설임 없이 ‘김용현’이라고 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2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에 대해 “안보 환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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