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의 정치 / 경찰 강경 진압, 공직사회 입틀막, 다시 움트는 공안정국" 에서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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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 잡히고 옷 찢긴 의원‥"백골단이냐" 야권 폭발
MBC 뉴스 고은상 / 입력 2024-11-11 17:13 | 수정 2024-11-11 17:13
지난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갈등이 격해지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양손을 들고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나타났습니다.
한 의원이 경찰 사이를 이동하는데, 돌연 경찰이 한 의원의 목덜미 쪽을 거세게 잡아당겼고 한 의원은 바닥에 쓰러져 나뒹굴었습니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에게 항의하는 한 의원, 앞섶이 모두 뜯어졌고 상의 옆면도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오늘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함께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공간확보를 한다며 무리하게 밀고 들어오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국회의원임을 밝히고 기동대장 등과 협의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붙잡히고 내동댕이쳐졌다는 주장입니다.
[한창민/사회민주당 대표]
"국회의원인 국민대표에게도 이렇게 잔인하게 무력을 행사하는데 힘없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공권력이 앞으로 어떻게 대할지 불 보듯 뻔합니다. 결국 노동자들을 볼모로 삼아서 향후 이어질 평화집회를 원천봉쇄하려는 그런 작태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일부러 시위대를 자극한 뒤 무차별 폭행했던 80년대 폭력 경찰의 모습이 생각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찰의 표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경찰 스스로 때문은 아니겠지요. 누군가가 지휘하지 않았겠습니까? 군은 군을 동원해서 전쟁을 유발하려 하는 것 같고 경찰을 동원해서 폭력을 유발하려 하는 것 같은데 대체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뭡니까."
야당에서 제기된 강경 진압 논란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조 청장은 "시정조치 요구와 종결선언 요청, 해산명령 등을 충분히 했다"며 "법 절차를 다 준수했고 과한 처분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청장은 "이번 집회 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11명을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경찰 부상자도 105명이 나왔고, 골절 좌상과 인대 파열 같은 부상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청장은 한 의원이 폭행당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상이 있으면 인정하겠다"고 말하며 "경찰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것이 확인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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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판례 역행한 채…경찰, 윤 퇴진 집회 ‘과잉진압’
신고 범위 넘으면 무조건 ‘불법’이라는 경찰 논리
대법, 20년 전 “직접적 위험 있어야만 제한 조치”
한겨레 이지혜 기자 / 수정 2024-11-13 10:20 등록 2024-11-13 05:00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총궐기’(총궐기)에서 경찰이 과잉 진압에 나섰다는 지적이 거세지만 경찰은 ‘불법집회에 따른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경찰이 진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논리도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내용이어서, 경찰이 탈법적으로 시위 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은 12일 총궐기 당시 경찰과 충돌해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청구된 민주노총 조합원 4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신고 범위 벗어났으니 무조건 ‘불법 집회’?
경찰은 총궐기 주최 쪽이 애초 허가받은 집회장소를 넘어 세종대로 전차로를 ‘점거’하면서 “불법집회로 변질”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조대원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은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애초 세종대로 7개 차로를 쓰겠다고 신고했으나 경찰은 5개만 쓰도록 제한 통고를 했다”며 “당일에 인원이 넘쳐 위험하다고 경찰에 협조도 요청하고 (차로를 더 쓰겠다고) 추가 신고도 했지만, 경찰이 행진 자체를 막아 병목현상이 생기는 바람에 신고범위 일탈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최초 집회 신고범위를 일방적으로 제한한 경찰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며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건 경찰의 의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다혜 변호사(법률사무소 고른)는 “대규모 집회에서는 주최자가 아무리 준비를 해도 신고범위 일탈은 있을 수밖에 없고, 질서 유지를 제대로 못한 건 경찰”이라며 “애초 7개 차로가 필요하다고 했던 주최자에게 일탈의 고의가 보이지도 않고, 여러 사람이 모인 집회에서 (경찰관과의 충돌 등) 일부 참가자의 행위로 전체를 불법이라 볼 수도 없다”고 했다.
판례로 봐도, 사전 신고 범위를 벗어난 순간 ‘불법집회’가 된다는 경찰의 단순 논리는 대법원에서 깨진 지 20년이 넘었다. 법원은 집회가 신고범위를 일탈했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해산명령을 내릴 수 없고, 집회로 인해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이 명백하게 초래된 경우에만 해산명령이 가능하다고 본다. 앞서 경찰은 1996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가 죄수복과 포승 차림으로 행진을 하자 ‘신고내용에 없는 행위’라며 저지했다. 민가협이 이에 반발하며 경찰을 상대로 낸 국가배상소송에서 대법원은 2021년 “신고사항 미비나 신고범위 일탈만으로 곧바로 집회 자체를 해산·저지해선 안 된다”며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이 초래된 경우에만 제한조치를 최소한도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법리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절차만 지키면 해산명령 가능?
경찰은 법이 정한 해산명령 절차를 모두 지켰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총궐기 진압 과정에서) 집회시위법의 절차를 다 준수했다. 주최측에 시정조치 요구, 종결선언 요청, 해산명령 3회를 했으나 참가자들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계적 요건을 갖췄으니 적법한 진압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법원은 절차와 방식은 물론이고 ‘정당한 해산이유’까지도 엄격히 따져 해산명령의 정당성을 해석하고 있다. 해산명령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한하는 공권력 행사”라는 이유다.
나아가 법원은 ‘정당한 해산명령’이 아니면 응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2010년 평화적인 옥외집회를 연 노동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 경찰이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해산명령을 내린 사건에서 대법원은 경찰 해산명령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미신고라는 사유만으로 집회·시위를 해산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면, 사실상 집회의 사전신고제를 허가제처럼 운용하는 것”이라며 반올림 쪽의 해산명령 불응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집회·시위의 자유와 교통소통의 공익
지난 11일 조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회에 참가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께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집회로 인한 시민 불편을 민주국가가 부담해야 할 ‘당연한 비용’이라고 보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시각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09년 대법원은 건설노조의 삼보일배 행진을 정당행위로 판단하면서 “집회는 다수인이 공동 목적으로 모여 공공장소를 행진하거나 위력 등을 보여 불특정 다수인의 의견에 영향을 주거나 제압을 가하는 행위”라며 “어느 정도 소음이나 통행의 불편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부득이해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국민도 이를 수인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통소통의 공익이 집회의 자유보다 언제나 더 크다고 단정할 순 없다는 행정법원 판례도 있다. 경찰은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교통소통’ 이유로 금지했는데, 이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에서 서울행정법원은 “다소간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나 수인 범위 내의 불편”이라며 “주최측 및 언론의 충분한 집회예고 등으로 도로 이용 인원 많을 것 같지도 않으며 우회로가 전혀 없지도 않다”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판례들을 종합해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는 ‘집회·시위 자유 보장’ 권고안을 내놓았고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이 나서서 이를 모두 수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경찰은 판례를 무시하면서까지 과잉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조 청장은 지난 11일 ‘경찰의 진압이 집회의 자유 판례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미법 판례와 달리 우리나라 판례는 개별 사안에 대한 판결”일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 지역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대륙법이나 영미법이나 판례는 똑같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판례 데이터베이스가 점차 쌓이고 판례의 중요성도 더 부각되고 있어서 사실상 ‘판례법 국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조 청장의 주장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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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설 / 입력 : 2024.11.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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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윤석열 퇴진집회’ 민주노총 조합원 구속영장 전원 기각
명태균 “김건희 여사에게 돈 받은 적 있다”, 이재명·민주당 우클릭 지면에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 입력 2024.11.13 07:43 수정 2024.11.13 07:46
법원이 총궐기 당시 경찰과 충돌해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청구된 민주노총 조합원 4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로 경찰의 ‘불법시위’ 주장을 이어간 반면 한겨레는 경찰이 내세운 진압 명분을 대법원 판례로 반박하는 기사를 냈다. 경향신문은 “성난 민심을 공권력으로 ‘입틀막’하고, 공안정국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미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과 충돌한 혐의로 청구된 민주노총 조합원 4명의 구속영장을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전원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민주노총 등이 서울 도심에서 주최한 총궐기 집회에서 조합원·시민 참가자 11명이 불법행위를 했다고 연행해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 중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모두 기각된 것이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한겨레가 이를 보도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이후 수사기관의 무리한 영장 청구에 법원이 제동을 건 셈”이라며 “경찰의 과잉 대응이 거듭 확인되면서 야당은 경찰 예산 삭감을 벼르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경찰은 집회에서 충돌이 발생한 직후 ‘민주노총이 불법 집회를 사전에 기획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속영장 신청서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시민사회의 윤 정권 비판 움직임에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면서 무리하게 구속을 시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경찰의 ‘불법 집회’ 주장을 뒷받침하는 입장을 사설로 이어갔다. 조선일보는 “그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한 것은 민노총 집회 참가자들이 먼저 사전 신고·허가된 공간을 넘어 양방향 도로 9차로를 전부 점거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경찰이 민노총 집회에 세종대로 5차로만 허가한 것은 주말의 극심한 교통 혼잡을 우려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집회·시위를 통해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다른 시민들의 일상도 보장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이를 위한 경찰의 기본적 통제와 질서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겨레는 경찰의 진압 명분을 대법원 판례로 반박하는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한겨레는 “신고 범위를 벗어난 순간 ‘불법집회’가 된다는 경찰의 단순 논리는 대법원에서 깨진 지 20년이 넘었다”며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내용이어서, 경찰이 탈법적으로 시위 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한겨레는 경찰이 1996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행진을 저지한 것을 두고 제기된 국가배상소송 판결에서 대법원이 “신고사항 미비나 신고범위 일탈만으로 곧바로 집회 자체를 해산·저지해선 안 된다”고 적시한 판례를 들었다. 이어 “법원은 ‘정당한 해산명령’이 아니면 응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2010년 옥외집회를 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에 경찰이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해산명령을 내린 사건에서 대법원은 경찰 해산명령의 위법성을 인정했다”고 했다.
대법원이 2009년 “어느 정도 소음이나 통행의 불편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부득이해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국민도 이를 수인할 의무가 있다”며 건설노조 삼보일배 행진을 정당행위로 판단한 판례도 들었다. 경찰이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교통소통’ 이유로 금지했는데 서울행정법원이 “수인 범위 내의 불편”이라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손을 들어준 것도 언급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시민들의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정부가 강경 대응하면서 사회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며 “‘민중의 지팡이’여야 할 경찰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을 떠받치던 ‘권력의 몽둥이’로 돌아간 듯하다. 오는 16일에도 민주노총 등의 2차 퇴진 총궐기가 예정돼 있는데 혹여 불상사라도 생길까 우려”라고 했다. 이어 인사혁신처가 ‘정권 퇴진투표’에 참여하지 않도록 단속을 요구하고 교육부가 투표 참여를 호소한 전교조 위원장을 수사의뢰한 사례 등을 들며 “우격다짐으로 틀어막는다고 성난 민심의 물길이 막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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