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드러나는 건진법사 의혹
[한겨레 뉴스브리핑 4월 24일]
-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받았다는 6천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검찰 수사 결과 주목받고 있습니다.
- 또 건진법사의 자택에서 발견된 ‘5천만원 신권 뭉치’의 출처도 조사중입니다.
1. 다이아 목걸이는 ‘잃어버렸고’
- 지난 22일 jtbc 보도로 의혹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지난 2022년 6월 이후,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 윤아무개씨가 전성배씨에게 6천만원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씨에게 ‘김 여사용 선물용’으로 준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 이는 2022년 6월 대통령 첫 순방이었던 NATO 정상회의 당시 스페인에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가 논란이 된 직후였습니다. 팔찌와 브로치 등 당시 순방에서 착용한 장신구 가격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중에서도 목걸이는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 제품으로 6천만원대였습니다. 그런데 이 목걸이는 재산신고 목록에도 들어있지 않아 논란이 됐고,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이런 내용이 전해진 이후에 윤씨가 ‘목걸이 빌리지 마시라’며 전씨에게 비슷한 가격대의 목걸이를 전해달라며 줬다는 것입니다.
- 검찰은 전씨의 휴대전화인 이른바 ‘법사폰’ 포렌식 과정에서 통일교 간부 윤씨와 전씨의 통화 내용을 확인해 이를 추궁했습니다.
- 그런데 이 목걸이는 사라졌습니다. 건진법사는 검찰에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씨는 대선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22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통일교 내부 행사에 온 윤 전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동안 독대했다고 주장한 적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9월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부의장에 진성배 효정세계평화재단 이사장을 위촉한 바 있습니다.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부의장에 특정 종교의 주요 인사를 위촉한 적은 없습니다. 당시 기독교계 등에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논란이 됐습니다.
-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가방(디올백)과 화장품, 양주 등을 선물받은 바 있는데, 서울지검은 넉 달 수사 뒤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명품백의 가격은 30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 통일교 쪽은 이번 ‘목걸이’에 대해 “교단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5천만원 관봉 신권은 ‘기억 안 나고’
- 검찰은 지난해 12월17일 전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현금 1억6500만원을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5천만원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에 밀봉 포장된 신권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사흘 뒤인 2022년 5월13일과 일련번호 등이 찍혀 있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 금고에서 시중은행에 전달될 때 유통되는 ‘관봉’으로, 이렇게 밀봉된 상태로 개인에게 내주지는 않습니다. 이 ‘관봉’이 어느 금융기관에서 나왔는지를 수사해야 합니다.
- 한국은행은 “이런 포장 상태는 한은이 금융기관에 보낼 때의 상태”라며 “어느 금융기관으로 나갔는지는 정보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건진법사는 ‘이 관봉권이 어디서 났냐’고 검사가 묻자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3. 6억원은 ‘기도비’
- 전씨의 아내 계좌에는 2017년 7월부터 지방선거가 있던 2018년까지 1000만원 이상 현금이 총 13차례, 1억6000만원짜리 수표 한 차례 등 모두 6억4000만원이 입금된 것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 전씨는 검찰에 “현금 수익은 모두 기도비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17일 전씨의 법당과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등의 명함과 현금 1억6500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4. 공천 개입 및 인사청탁 의혹
- 전씨는 2022년 대선 때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조직인 ‘네트워크본부’ 고문을 지냈습니다. 검찰은 이 시기에 공천과 인사 청탁을 받은 정황을 조사중입니다.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윤 전 대통령의 팔을 친밀하게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대선캠프의 ‘비선실세’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바 있습니다. 전씨는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 고문을 맡은 바 있습니다.
- 전씨는 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윤 전 대통령 장모인 최은순씨와도 10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마지막 통화는 12·3 직후인 12월6일이며, 통화는 47분간 이어졌습니다.
- 전씨는 애초 지난 2018년 1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로부터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검찰이 확보한 2022년 3월 전씨 문자메시지 중에는 사업가 김아무개씨가 당시 경북도의원인 박현국 봉화군수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는 취지로 보낸 청탁성 내용도 있는데, 박현국 군수는 이후 실제로 당선됐습니다.
- 검찰은 전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7월 대통령실 행정관 인사 등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 한국일보 보도 내용을 보면,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전씨의 휴대폰인 이른바 ‘법사폰’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 5명의 국회의원이 등장합니다. 윤 의원은 대선 전인 2021년 12월15일 전씨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지라시가 이렇게 도는데 권(성동) 의원과 제가 완전히 빠지는 게 후보에 도움이 될까요?”(윤)
“(윤석열) 후보는 끝까지 같이하길 원한다. 조직 명단 붙이고 나면 조용해질 겁니다. 자신 있으니 걱정 마세요”(전)
당시 ‘윤핵관 문고리’ 논란이 계속되면서 당내에서 분란이 일던 때입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20일 뒤인 1월5일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윤핵관 3인방’이 대선 선대위에서 모두 물러났습니다.
- 대선 이후인 3월22일 전씨는 윤한홍 의원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권성동, 윤한홍, 이00 의원 등 나름 인연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 무리하지 않게 인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딱 3명 부탁했고...(중략)... 당선인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스스로 인맥을 동원했다.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 하고 있다. 내가 이 정도도 안 되나 싶네요”(전)
“죄송합니다”(윤)
- 이와 관련해 윤한홍 의원은 SNS에 “저는 전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고,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과 전씨는 1년에 60회 통화한 것으로 나옵니다. 12·3 이후에도 윤 의원이 전씨에게 네 번이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5. 김건희 소환 조사 불가피
- 전씨를 둘러싼 이런 내용은 검찰이 공식 발표한 게 아닙니다. 언론보도, 그리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실 등을 통해 전해진 것입니다.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과의 이견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 전씨 사건이 아닌 서울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도 김 여사를 검찰청사로 소환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이밖에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의 재수사도 주목됩니다.
- 앞서 서울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지난해 7월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김 여사를 ‘출장 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했고, 서울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한 바 있습니다. 두 사건은 모두 항고장이 접수돼 서울고검이 재수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6. 사설
한겨레 = '김건희 선물용' 다이아 목걸이는 또 뭔가
경향 = "김건희 선물"로 건진이 받은 다이아 목걸이 진상 뭔가
동아 = 다이아 목걸이, 거액 신권 뭉치, 인사 청탁…끝없는 '법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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