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
白凡 金九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 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최고 문화 건설의 사명을 달한 민족은 일언이폐지하면
모두 성인(聖人)을 만드는 데 있다.
적은 이미 물러 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다.
최고 문화로 인류의 모범이 되기로 사명을 삼는 우리 민족의 각원(各員)은
이기적 개인주의자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민족의 행복은 결코 계급 투쟁에서 오는 것도 아니요,
개인의 행복도 이기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계급 투쟁은 끝없는 계급 투쟁을 낳아서 국토에 피가 마를 날이 없고,
내가 이기심으로 남을 해하면 천하가 이기심으로 나를 해할 것이니,
이것은 조금 얻고 많이 빼앗기는 법이다. 일본이 이번에 당한 보복은
국제적, 민족적으로도 그러함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실례다.
나는 우리 동포를 향하여서 부르짖는다. 결코 독재정치가 아니 되도록 조심하라고,
우리 동포 각 개인이 십분 언론 자유를 누려서
국민 전체의 의견대로 되는 정치를 하는 나라를 건설하자고,
일부 당파나 어떤 한 계급의 철학으로 다른 다수를 강제함이 없고,
또 현재의 우리들의 이론으로 우리 자손의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속박함이 없는 나라, 천지와 같이 넓고 자유로운 나라,
그러면서도 사랑의 덕과 법의 질서가
우주 자연의 법칙과 같이 준수되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나라를 건설하자고…
'관심기사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카왕’ 한동훈의 부천 화재 현장 ‘발연기’ (3) | 2024.08.28 |
---|---|
윤석열과 한동훈의 다섯 번째 충돌 : '의대 증원 보류' (4) | 2024.08.28 |
못 말리는 '전 정부' 탓... 윤 대통령 "지난 정부 때 채무 늘어 일하기 어렵다" (5) | 2024.08.27 |
"일제시대 선조들 국적은 일본" 발언에 김문수 청문회 '파행' (2) | 2024.08.27 |
김건희 사건, 수사심의위로 (0) | 202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