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기사모음

여당, “국민 눈높이” 맞는다며 ‘5·18 북 개입설’ 도태우 공천 유지

SUNDISK 2024. 3. 14. 11:31

 

“국힘, 5·18 농락하나”…도태우 공천 유지 후폭풍

야당·시민사회 “망언 DNA” 비판
언론에 ‘전두환 칭송’ 글도 드러나

 

한겨레    서영지,손현수,노지원,이유진  기자     /   수정 2024-03-14 09:52   등록 2024-03-13 18:15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로 공천된 도태우 변호사.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의 22대 총선 후보 공천(대구 중·남)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도 변호사가 전두환씨를 두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칭송한 일도 드러났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천 재검토를 지시한 (지난 11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도 이날 당 회의에서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5·18 폄훼는 놀랍지도 않다”며 “국민의힘 ‘망언 디엔에이(DNA)’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망언 공천”(이세동 부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5·18유족회, 부상자회, 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등 5월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며 “겉과 속이 다른 국민의힘의 5·18 농락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진보적 시민단체인 대구촛불행동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혹시 대구라서 반역사적 사고방식을 가진 후보를 공천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대구시민으로서 모욕감을 참을 수 없다”며 “공천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 변호사는 지난 2021년 11월 한 인터넷 언론사에 게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면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는 (전씨의) 잠정적인 모습은 ‘1987년 높은 단계의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하기까지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감당하고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 차례 경선을 거쳐 지난 2일 공천된 도 변호사는 2019년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지난 7일 한겨레 보도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한동훈 위원장은 11일 공천관리위원회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12일 네 차례 회의한 뒤 “도 후보가 (9일과 12일) 2차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해 공천 유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 결정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이 도 변호사 공천을 유지한 것은 ‘국민 눈높이’나 수도권·중도층보다는 대구·경북과 보수층의 정서를 더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이었던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고,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추구해온 ‘중도 확장’에도 배치되는 이번 결정에, 국민의힘 안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의원은 “2~3%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에서는 도 변호사 발언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호남에 구애해온 당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도 변호사 공천은 우리가 5·18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 수 있는 지표”라며 “대구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거냐”고 했다. 다른 의원은 “서진정책에 공들여 놓고 한번에 다 깎아 먹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15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출마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

여당, “국민 눈높이” 맞는다며 ‘5·18 북 개입설’ 도태우 공천 유지

경향신문  이두리·정대연·문광호 기자     /    입력 : 2024.03.12 22:32 수정 : 2024.03.12 22:35

 

“광주민주화사태”로 언급도

‘윤석열 호위무사’ 이용 확정

하태경, 이혜훈에 패해 탈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과거 5·18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대한 공천 유지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강경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국민적 상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9시경까지 도 변호사의 공천 유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 뒤 보도자료를 통해 “도태우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배경을 설명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민주화사태’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사태가 12·12 쿠데타에 대해 마지막으로 저항했지 않느냐, 헌법상의 저항권이라는 의미도 있고 그게 씨앗이 돼서 6·29 민주화가 된 것 아닌가, 이런 전체적 맥락으로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광주사태’는 신군부가 사용한 용어로, 5·18의 민주화운동 성격을 배제한 표현이다.

 

도 변호사는 대구 달서갑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된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탄핵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다. 그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박 전 대통령 탄핵 근거 부정 게시글을 공유하고, 지난해 5월 유튜브에서 5·16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큰 부분이었다”고 한 사실도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도 변호사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비대위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에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경선까지 거쳐 공천을 받았는데 과거 발언으로 이를 철회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도 변호사는 공관위의 공천 재고 회의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SNS에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고 썼다.

 

정 위원장은 “(도 변호사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며 도 변호사의 추가 해명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변호사의 5·18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은 극우 인사들의 단골 역사 왜곡 메뉴다. 한 번의 사과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민의힘의 이번 결정은 강경 우파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일반 시민의 상식을 외면한 결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이용 의원(비례)이 4·10 총선 경기 하남갑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본선을 치르게 됐다. 부산 지역구를 포기하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던 하태경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 경선 결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했다.

 

=====================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민중의소리 [최민의  시사 만평] 국민 발높이

 

민들레 [박순찬의 만화시사] 부활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