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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백 만평] 민주당은 더 시끄러워져야 한다

SUNDISK 2024. 3. 1. 21:21

"민주당은 더 시끄러워져야 한다 "  

의석수 170을 가지고 1% 이하의 차이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민주당은 더 시끄러워져야 한다. "

거친 소리로 말하면 '151석 확보에 실패하면 모두 죽는다'.      " it's all or nothing." 전부가 아니면 무, 건곤일척

무능한 국민의힘도 '151석 확보에 실패하면 정당 해산'이다.  양당 모두 '절실함'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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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백 만평] 민주당은 더 시끄러워져야 한다 

굿모닝충청   서라백   작가   /     승인 2024.02.27 17:53

 

 

 

[굿모닝충청 서라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후보자 선출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누가 뭐라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갈등, 혹은 다툼이 맞다. 컷오프된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는가 하면, 이미 단수 공천을 확정 받은 현역 의원(고민정 의원)이 최고위를 사퇴하는 희한한 상황도 벌어진다. 다만 이것이 과연 민주당의 '위기'인지는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공천을 둘러싼 내분이 민주당만의 것이 아닌 것도 점검할 일이다. 국민의힘은 '친윤'이 득세에 '끽소리'(이언주 전 의원의 표현)를 못 내고 있을 뿐이다. 그들 또한 과거 새누리당 시기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한바탕 요란한 분당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끽소리 못 하는 건 언론 또한 마찬가지. '이재명 사당화', '비명계 학살'이라는 국민의힘 대변인의 수사를 그대로 받아쓴다. 민주당의 '폭망'을 바라며 희망회로를 돌리는 일부 언론의 설레발에 실소가 나오는 이유다. 

돌이켜 보면 민주당이 거쳐온 과거 중 한순간도 무사평탄한 적이 없었다. 박정희 정권 당시 야권 주도권을 두고 벌인 김대중과 김영삼과의 경쟁이 그랬고,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때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그랬다.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때는 아예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분당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난닝구'와 '빽바지'는 여전히 민주당의 '금기어'다. 이것은 과연 진보에 잠재된 '분열' 본능 때문일까. 과연 그러할까. 

애초 민주당에게 '정숙'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민주주의가 원래 시끄러운 것이라면 그것을 당명으로 내건 민주당의 운영 또한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조국 신당에 합류한 신장식 변호사의 말을 빌리자면 민주당은 '캐치 올 파티(Catch All Party)', 즉 다수 대중의 주의와 주장을 한 그릇에 담은 '도가니'인 셈이다. 안 시끄럽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 더욱 시끄러워져도 된다.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에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 민주당은, 그리고 민주주의는 아직도 극심한 성장통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민주당은 동안의 우유부단함을 벗어나 선명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정수의 과정을 거치듯, 어금니를 망가뜨리는 자잘한 돌맹이들을 채로 걸러내듯, 머릿니를 털기 위해 참빗질을 하듯, 반복과 단호함과 인내가 동시에 필요하다. 타협을 논하는 척 자신의 보신에만 연연했던 기회주의자들을 솎아내야 한다. 그리고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탈당이라는 요란한 포퍼먼스를 벌이고서는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섰다. 누워 침을 뱉든, 고춧가루를 뿌리든, 정치적 자해를 하든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역사가 그들의 행태를 기록할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배에 두텁게 낀 기름기를 빼야 한다. 군부독재에 맞섰던 아젠다를 이제는 검찰독재 타도라는 구호로 변주해야 한다.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린 건 누구의 주장대로 운동권도 이념도 아니었다. 각자 다른 주의와 주장을 보듬고 융합한 그것은 거대한 '용광로' 그 자체였다. 민주당이 뛰어들어야 할 곳은 개기름 둥둥 떠다니는 여의도 온천탕이 아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 촛불의 바다다. 이 또한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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