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엘리트 '신문기자'님과 대통령실 '수석'님의 대화
'언론'은 '언론인'이. '국민의 알 권리'는 국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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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뉴스 2024년 11월22일
그 질문은 무례하지 않았다.
● 박석호(부산일보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 “흔히들 사과를 할 때 꼭 갖춰야 할 요건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어떤 부분에 대해서 사과할지 명확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 어떻게 보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습니다. 기자회견에서도 일문일답을 통해서 명태균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이런 일이 생긴 이유가 휴대폰을 바꾸지 못해서라든지 아니면 사람 관계에 대해서 모질지 못해서 생긴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마치 이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인데 바깥에서 시끄러우니까 사과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오해를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TV를 통해서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 윤석열이 이렇게 답변했고,
● “국민들께서 좀 오해하시는 부분, 그러니까 이게 팩트를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되는 것과 또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가지고 그러면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사과를 드릴 거고… (중략) 어떤 점에서 딱 집어서 한다면은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죠.”
● 다시 박순봉(경향신문 기자)이 물었다.
● “대통령께서 이제 논란이 있기 때문에 뭐 이건 인정할 수도 있고 없을 것도 있고 해서 다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고 하셨지만 아까 일단은 사과를 하셨잖아요. 그래서 대통령께서 그러면 인정하실 수 있는 부분, 정확하게 사과를 할 수 있다라고 하는 부분은 어떤 건지 좀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석열이 다시 답변했다.
●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습니까? 지금 너무 많은 얘기들이 언론 보도나 뭐 이런 것들 보면 너무 많은 얘기들이 다니고 있어서 저도 뭐 그거를. 그러나 어찌 됐든 제가 사과를 드리는 것은 이거는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또 과거에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어떤 뭐라고 그럴까.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또 불필요한 얘기들 안 해도 될 얘기들을 하고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고 그런 걸로 국민들께서 속상해하셨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지. 예를 들어서 그러면 아까 얘기한 뭡니까? 창원 무슨 공단 어쩌고 하는 거를 제가 사실도 아닌 거를 가지고 거기에 뭐 개입을 해서 명태균 씨에게 알려줘서 죄송합니다. 그런 사과를 기대하신다면 그거는 사실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고 그거는 모략입니다. 그거는 사과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죠.”
●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가 며칠 뒤 이렇게 말했다.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합니다.”
● 권영철(CBS 대기자)은 “비판 보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은 물론이고 방통위와 방통심의위 등 방송관련 기관까지 총동원해 ‘입틀막’을 해온 윤석열 정부의 속마음이 홍철호의 발언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지방(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장)은 “그 질문은 무례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사과를 공지하는 모습도 예의가 아니었다. 직접 당사자를 찾아가 고개를 숙이는 게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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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기자 대통령에게 질문 무례’ 논란에 대통령실 “사과”
홍철호 정무수석, 부산일보 기자 질문에 “무례하다” 논란
대통령실 “적절하지 못한 발언… 정무수석 자세·역할 가다듬겠다”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 입력 2024.11.21 10:27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부산일보 기자 질문에 대해 “무례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사과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물론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일간지도 홍 정무수석의 발언을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홍철호 정무수석의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발언 관련한 입장을 전해드린다.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관련 논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지 않자 “사과를 할 때 갖춰야 할 요건이 몇가지 있다고 한다.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할지 명확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며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했다”고 지적하면서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대통령이 뭐에 대해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해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끝날 때 기자가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사과하는지 물었으나 답변 못 하지 않았나. 무엇을 사과한 거냐”라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기자들과 일문일답하면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사과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부산일보 기자를 지목하면서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 생각한다.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한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하는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다. 지역기자단은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 등도 21일 사설과 칼럼을 내고 홍철호 정무수석 발언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칼럼 <당연한 기자 질문이 무례하다는 정무수석>에서 “당연한 국민적 의구심을 대신 묻는 기자가 예의 없다고 한다면 ‘불편한 질문은 받지 않겠다’ ‘언론의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으며, 중앙일보는 사설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 같은 건 없다>에서 “지금이 군사정권 시절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비판하면서 “오히려 언론계에선 이 질문이 회견의 가려운 곳을 가장 잘 긁어줬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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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통령 사과 질문 기자 콕 짚어 “태도 시정해야” 으름장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 비판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 발행 2024-11-20 14:48:22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질문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그거는 대통령에 대한 그 기자의 무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정무수석의 발언은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성시)의 질문 과정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궁금해서 여쭌다. (기자회견) 끝날 때 기자가 어떤 것에 대해 사과하느냐고 했는데 (대통령이) 답변을 못했다. 무엇 때문에 사과를 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설명조차 없었다. 이에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가 “흔히들 사과를 할 때 꼭 갖춰야 할 요건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할지 명확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해 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래도 윤 대통령이 두루뭉술하게 넘기려 하자, 이번에는 박순봉 경향신문 기자가 “그러면 정확하게 사과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말씀 부탁드린다”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은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다”였다.
그래서 윤 의원이 국회 운영위에서 재차 기자들이 질문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그랬더니 홍 정무수석은 “1문1답을 통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부분까지도 사과의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의원이 “기자가 질문했을 때”라며 재차 물으려 하자, 홍 정무수석은 말을 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부산일보 기자인데요. 저는 그거는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뭐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자협회보는 홍 정무수석의 발언에 대한 박석호 기자의 입장을 전했다.
20일 한국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박 기자는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가 질문한 것에 대해서 그 태도를 시정하라는 것은 앞으로 이런 질문을 하지 말라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셈 아니냐”라며 “인제 누가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 그런 질문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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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통령 사과’ 기자 질문에 “무례···부모가 아이 대하듯”
대통령실이 지난 7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를 명확히 해달라는 질문이 나온 것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자회견이) 끝날 때 기자가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것이냐’ 하니까 (윤 대통령이) 답변을 못 하셨다. 무엇 때문에 사과하신 것인가”라고 묻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은) 담화문 속에서 ‘저의 불찰과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드린 점’ (등) 우선 포괄적인 말씀을 주셨다”라며 “그리고 고개 숙여 태도로써 또 사과하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사과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이어 “기자가 질문했을 때 윤 대통령이 ‘집어서 이야기하면 내가 사과하겠다’(라고 답변했다)”라고 말하자, 홍 정무수석은 “그건 부산일보 기자인데, 그것은 그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를 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친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부산일보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하셨다”라며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당시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 가지고 ‘이 부분은 잘못한 거 아니냐’라고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 딱 그 팩트에 대해 제가 사과를 드릴 거고···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뭐 맞습니다’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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