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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153일만 '등장'…"떳떳하게 수사받고 결과에 책임"

SUNDISK 2024. 5. 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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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정상 오찬장 아니라 검찰부터 가야"

153일만의 공개일정 예고에 민주당·조국혁신당 비판... "외교가 여사의 방탄 수단으로 전락"

 

오마이뉴스  이경태     /    24.05.16 12:43  l  최종 업데이트 24.05.16 12:43l

22대 총선을 앞두고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혼 마넷 총리 내외와의 공식 오찬에 함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일정 공지 땐 없었던 김 여사의 오찬 참석 일정을 수정 배포한 일정 공지를 통해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은 153일 만에 재개된 김건희 여사의 공개일정 예고에 "먼저 가야 할 곳은 정상 오찬장이 아니라 검찰"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가 김건희 여사의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도 성토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대신 김건희 여사의 대표 변호인이 되기로 결정했나"라며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의혹 등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데 뻔뻔하게 활동을 재개해 대통령 부인 역할을 하겠다니 국민이 우습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총선 민의는 김건희 여사가 아무 일 없었던 듯 대통령 부인 역할을 수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특검 수사를 수용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공개 일정 소화로) 민정수석 부활, 전격적인 검찰 인사도 모두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술책이었음이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외교가 김건희 여사의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점 또한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면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부인이 공식 외교 석상에 나서겠다니 국제 사회의 조롱은 국민이 감당하라는 말이냐"고 따졌다.

민주당은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김 여사 관련 수사 지휘라인 교체에 대해서도 "김건희 방탄을 위해 남용되는 대통령 인사권"이라며 같은 취지의 질타를 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 이날 김 여사의 일정을 공지하기 전,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김 여사의 공개일정 재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자신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검찰 인사로 틀어막은 뒤 대중 앞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 나서도 될 만큼 모든 정리 끝냈다는 뜻이냐"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에 "이제 김 여사가 나서도 될 만큼 모든 정리가 끝났다는 것인가? 아니면 국민에 맞서 정면돌파라도 하겠다는 결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최근 검찰 인사를 통해 관련 수사에 대한 방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일정을 재개한 것이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관련 수사팀을 보강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려하자 수사 책임자들을 모두 '좌천성 승진'을 시켜버렸다. 조만간 부장·차장 검사들도 모두 교체할 것"이라며 "검찰총장도 '패싱'한 '김건희 방탄 인사' 발령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공식 행보에 나선 (김 여사의) 그 용기가 가상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여사는 검찰 수사와 김건희 특검법을 정면 돌파 하려는 게 아니다.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라며 "순서가 틀렸다.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의혹부터 벗으시길 바란다. 검찰에 나가 수사부터 받아야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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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153일만 '등장'…"떳떳하게 수사받고 결과에 책임"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    2024. 5. 16. 11:29

 

지난해 말 이후 일정이 공개되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공식 외교 행사에 나섰고 대통령실이 이를 5개월 만에 공개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고 검찰이 관련 내용을 수사하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대통령 배우자로서 공개적인 일정 소화에 나설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숨어지내는 듯한 인식을 불식하고 당당하게 나와 활동하고 책임질 게 있다면 책임도 지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도 해석한다.

 

대통령실은 16일 오전 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낮 12시부터 공식 오찬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찬에는 김 여사도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일정을 공개한 건 153일 만이다.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언론 앞에 선 게 마지막이었다.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정치권이 총선정국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김 여사는 공개행사 등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 올해 2월에 예정됐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일정도 돌연 미뤄지면서 김 여사의 잠행은 길어졌다.

 

김 여사는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왔으나 대통령실은 일련의 일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4월 총선에서 김 여사의 사전투표 역시 어떤 공지도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

 

물론 이날 일정 공개도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도 참석이 필요한 외교 행사에는 참석해왔지만 비공개 일정이었기 때문에 비공개한 것"이라며 "오늘은 공개 일정이니 공개로 한 것일 뿐 별도의 의미 부여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일정 공지는 지금까지와 달리 이제는 공개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변화에는 윤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 수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사과'라는 표현은 처음 나온 것으로 참모들도 깜짝 놀랐다.

 

윤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했고 최근 대규모 검사 인사 이후에도 검찰은 '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만큼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떳떳하게 수사받고 결과에 책임진다는 당당함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배우자가 언제까지고 공개 일정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이날 캄보디아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앞으로 줄줄이 정상급 외교 일정과 해외 순방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여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실제 김 여사가 배우자 외교에서 성과도 거둬왔다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날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불교계 인사들이 지난 4월 우리나라로 돌아온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 등의 환지본처(還至本處, 원래 자리로 돌아감)에 대해 김 여사에게 감사한 게 대표적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윤 대통령에게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의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지난해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올 수 있었다"며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건은 국민 여론이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어떨지가 중요하다.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실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중진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활동이 중요하다"며 "만약 국민이 더 싫어하게 된다면 야당한테 특검의 명분만 더 주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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