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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령관 “윤 대통령에 ‘문 부수고 의원들 끄집어내라’ 지시 받았다”

SUNDISK 2024. 12. 10. 21:33

 12·3 비상계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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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령관 “윤 대통령에 ‘문 부수고 의원들 끄집어내라’ 지시 받았다”

경향신문  곽희양 기자    김상범 기자   /   입력 : 2024.12.10 18:07 수정 : 2024.12.10 18:35

 

국회·선관위에 병력 투입 장본인

비상계엄 당시 윤과 두 차례 통화

두 번째 통화서 “끄집어내” 명령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국회 내 인원들(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따르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직접 전화하셨다.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그 지시사항을 듣고 어떻게 해야하나, 현장에 있는 지휘관과 공포탄을 써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야 하나, 논의했다”며 “현장 지휘관은 ‘안됩니다. 제한됩니다’고 했고, 그 부분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차마 그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현 위치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마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이 추가로 내린 지시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박범계·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위 휴정 시간에 별도로 만나 설득하자 윤 대통령의 추가 지시에 대해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이전 미리 내용을 공유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은 지난 12월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여단장들까지 공범이 될까 봐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한 지휘관이다.

 

앞서 지난 6일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의 첫번째 통화 내용을 밝히며 “대통령은 이동 상황만 물어봤었다. 몇 시쯤인지는 잘 모르겠다. 국회 도착하기 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현안질의를 통해 윤 대통령과 곽 전 사령관이 두 번째 통화를 나눴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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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 지시‥계엄 가담자들은 입도 맞춰

MBC  뉴스데스크   /   입력 2024-12-10 19:05 | 수정 2024-12-10 19:06

 

앵커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직후 직접,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내란 당시 국회 진입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추가로 통화하고 지시를 받은 사실을 시인한 뒤 이렇게 밝힌 건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서있는 퇴진을 운운하며 정작 헌정 질서를 깨뜨린 대통령의 직무정지를 막아서고 있지만,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의 깊숙한 개입 증거는 여기저기서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707특임대가 국회에 도착한 이후인 4일 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헬기로 국회로 이동하던 중 전화를 걸어 이동상황을 확인한 이후 두 번째 전화였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입니다.

당시는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본청에서 계엄군과 야당 당직자들이 대치를 하고 있던 상황.

윤 대통령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의결정족수가 안채워진 것 같다"며 "문을 부수고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곽 사령관은 공포탄을 쏠지, 전기를 끊을지 여러 방법을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다간 사람이 다치고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계엄군 이동을 중지시키고 본회의장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곽 사령관은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지시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왔지만 곽 사령관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비상계엄이 사전에 모의 됐고,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관련자들끼리 입을 맞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곽 사령관은 그동안 TV를 보고 계엄 선포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해왔지만,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1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전화를 걸어 유사시 국회, 민주당사, 선관위 관련 기관 3곳, 여론조사 꽃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비상계엄 가담자들끼리 입을 맞춘 상태라 검찰 조사에서는 이런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곽 사령관은 오늘 국회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기에 앞서 공익신고 절차를 밟았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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