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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우크라이나 방문할땐가?

SUNDISK 2023. 7. 16. 15:03

내가 하고싶었던 말 

KBS 홍사훈 기자- 페이스북

“물난리로 자국민들이 40명 가까이 사망,실종됐으면, 예정된 일정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취소하고 귀국하는게 맞을 듯 한데.. 예정에도 없던 일정까지 새로 잡아서 가겠다는 걸 아무리,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려해도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요. 거긴 명품샵도 없을텐데... 통은 그렇다치고 설마 국토부 장관도 따라 들어간 건 아이겠지요? ”

진정한 국가 안보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국가 안보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걸 모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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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우크라이나 방문할땐가?

 

- 대통령 ,국내 수재 상황에도 우크라이나 순방 강행
- 뒷북 수재 대책 회의 및 우크라이나 지원 발언도 논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07.16 11:55

 

폴란드 순방을 마치고도 귀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그가 우크라이나로 간 시점에 국내에선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막대한 수재가 난 상태였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며칠 간 이어진 폭우로 인해 큰 수재(水災)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충청권에 쏟아진 물폭탄은 피해가 전국을 통틀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예정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을 마치고 곧장 귀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방문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다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부랴부랴 참모진과 집중호우 대응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다 발생하고 난 이후에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했다는 것인데 뒷북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집중호우에서 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또한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중도에 귀국해 국내 상황을 점검하기는커녕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순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나돈 말이 ‘각자도생’이었는데 결국 수해(水害)에도 국민들은 ‘각자도생’을 하란 것이냐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거론과 함께 러시아를 쓸데없이 자극하는 발언을 한 윤석열 대통령.(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 큰 문제는 윤 대통령이 굳이 불필요한 ‘우크라이나 순방’을 했다는 것에 있다. 13일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 인권, 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아가기로 하였습니다.”고 하며 러시아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과 보수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열심히 홍보하고 칭송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얻을 만한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외교는 선악이 아닌 손익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일평생 검사로 살아온 윤 대통령에겐 그런 고려가 전혀 없는 듯하다.

이 점은 프랑스 매체들도 지적한 사실이다. 프랑스 매체들은 한국의 곤란한 외교적 입장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난해 기준 15위의 무역 상대국인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등 때문에 까다로운 입장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일 때 국내는 이렇게 심각한 수재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송읍의 수재 상황인데 KTX 오송역 진입 직전 철교 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프랑스24도 방송을 통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 매체는 "한국은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 중 하나이며, 탄약 비축량이 많다"면서도 한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불편한 이유 두 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것이 러시아를 자극해 북한을 더 무장시키거나 도울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부연했다.

즉, 한러관계의 입장과 북러관계 문제 때문에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뜻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선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과 재건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든다고 해서 과연 얻을 만한 실익이 뭐가 있을까?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작고 가난한 나라여서 국제사회의 영향력이 없다시피 한 나라이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까지 우크라이나는 수교국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긴밀한 관계라고 보기도 어려운 사이였다. 반대로 러시아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협력해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를 선악의 개념으로 접근해 러시아와는 적대적으로 나아가고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영웅주의적 발상에 찌들어 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청주시 청원구 오송읍 일대의 모습. 기차 안에서 촬영하여 화질이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와 농경지가 침수된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사업에 계속해서 열의를 보이는 이유가 김건희 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삼부토건 특혜 주기가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발언을 할 때마다 삼부토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처갓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 특혜를 주고자 국가 안보를 볼모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삼부토건 특혜설이 설령 ‘음모론’이라고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유럽 국가 정상들도 쉽게 나서지 않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왜 이렇게 열의를 보이는 것인지는 이해하기 힘들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안보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안보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재 발생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순방을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한 KBS 홍사훈 기자.(출처 : KBS 홍사훈 기자 페이스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출처 : 굿모닝충청

 

집중호우로 인해 국내에 막대한 수재가 발생했는데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먼저 돌봐야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일 것인데 남의 나라 국민들 지원에만 신경쓰고 있는 윤 대통령의 태도다.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가 안보는 ‘북한 상대로 온갖 험한 말 더 많이 하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KBS 홍사훈 기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물난리로 자국민들이 40명 가까이 사망,실종됐으면, 예정된 일정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취소하고 귀국하는게 맞을 듯 한데.. 예정에도 없던 일정까지 새로 잡아서 가겠다는 걸 아무리,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려해도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요.”고 지적했다. 진정한 국가 안보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국가 안보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걸 모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