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왕관 건네는 尹' 풍자화·국힘 당사 '근조화환' 탄핵 후폭풍
뉴스1 윤왕근 기자 강승남 기자 고동명 기자 김지혜 기자 남승렬 기자 박지현 기자 / 2024. 12. 9. 16:24
'친윤 본진' 동해안서도 권성동·이양수 등 '표결 불참' 與 비판
풍자 제주 청년작가 "권력 욕망으로 동족 살해"
"투표하신 의원 수가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 안건 투표는 성립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
(전국=뉴스1) 윤왕근 강승남 고동명 김지혜 남승렬 박지현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표결 거부로 폐기되자 9일 제주에선 일련의 사태를 풍자하는 그림이 버스정류장에 내걸리고 '보수 성지' 대구 등 전국 국민의힘 당사엔 '근조(謹弔) 화환'이 배달되기도 했다.
친윤계 의원이 대거 포진된 강원 동해안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 촉구와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벌거벗은 尹' 韓에게 왕관 전달…제주 정류장 풍자 그림
제주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왕관을 물려주는 그림이 제주시내에 내걸렸다.
이날 제주시청 버스정류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정국 등 일련의 사태를 풍자한 대형 그림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그림을 건 이들은 김승민·현유정·김강훈·김정운 작가 등 제주 청년작가 4명이다. 이들은 전날(8일)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각자가 그린 작품 1개씩 걸었다.
'계엄' 깃발을 든 윤 대통령이 말을 타고 달리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끌려가는 모습이다. 이 그림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있다.
또 다른 그림은 윤 대통령, 김 여사, 한 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벌거벗은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한 대표에서 왕관을 전달하는 그림도 있다. 마치 대관식을 연상케 했다.
나머지 한 그림은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이 모여 큰불을 만든 모습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투표조차 성사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해당 사태는 권력의 욕망으로 동족 살해의 거대한 폭력이 내재한 끔찍한 일이다"고 했다.
해당 그림은 집회 용품으로 신고되지 않은 탓에 제주시청과 관할 동사무소는 불법성을 근거로 그림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대구·울산·광주 국힘 당사엔 '근조 화환'
같은 날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과 울산광역시당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근조 화환이 잇따라 배달됐다.
특히 대구는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단 점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지역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국민의힘 대구시당 건물 인근에 '국짐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놓였다.
지난 7~8일 양일간 대구시당에 도착한 근조 화환만 7~10여개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시민들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근조 화환을) 순차적으로 두고 갔으나, 누가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에도 마찬가지로 근조 화환이 도착했다. 해당 화환엔 '국민에게 총 겨눈 자, 용서 없다','국민의 힘으로 해제시킨다' 등 비슷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8일 오후 8시 20분께 "누군가 (근조화환을) 놓고 가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광주에서도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보낸 10여개의 근조화환이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앞에 놓이기도 했다.
'尹 외가 강릉' 친윤 본진 동해안서도 與 비판 고조
권성동, 이철규, 이양수 의원 등 친윤계가 대거 포진된 강원 동해안에서도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탄핵 강릉비상행동'(강릉비상행동)은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교동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계엄 내란죄 공동정범 권성동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릉비상행동은 "강릉지역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은 국민과 강릉시민의 편에 서지 않고 탄핵 반대와 표결 불참을 선택했다"며 "권성동 의원은 더 이상 강릉시민의 대표가 아니라 한낱 윤석열 불법계엄 내란죄의 동조자이자 공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도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진급 모임에서 권 의원의 주도로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취지의 보도가 이어지자 "5선인 권 의원이 추경호를 지지하고 재신임을 촉구하는 모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을 대변하는 자리에 있는 권 의원은 정치적 양심을 버리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권 의원은 14일 예정된 탄핵소추안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그에 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양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을 향해서도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양양군청에서 열린 '김진하 양양군수 사퇴촉구 범군민대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유모 씨는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위시해 표결에 응하지 않고 퇴장했다"며 "양양군민과 설악권 주민들을 부끄럽게 한 이 의원도 함께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회는 10일 오전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의원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강릉비상행동 역시 같은 날 이틀 연속 권성동 의원 탄핵안 표결 촉구 집회를 이어간다.
앞서 국회는 지난 7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지만, 재석 의원 195명이 참여하는 데 그쳐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탄핵안 통과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안철수(성남분당갑)·김예지(비례)·김상욱(울산남구갑)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 민주당은 늦어도 14일에는 임시회를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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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계엄까지 해 봤다" 尹 비상계엄 풍자 '밈' 홍수
서울경제 김규빈 기자 / 입력2024-12-09 11:09:47 수정 2024.12.09 11:09:47
‘12·3 비상계엄 사태’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계엄 사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풍자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먼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과거 순방 시 전용기에서 찍은 사진에 '나 사랑 때문에 00까지 해 봤다'는 질문에 '계엄'이라고 답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가수 로이킴의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랑을 위해 계엄까지 선포하는 진정한 성자(聖者) 윤석열" "사랑꾼이 아니라 희대의 사랑광(狂)"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0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정진석 비서실장을 앉혀두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도 풍자 대상이 됐다. 해당 사진에는 "내가 어제 2차 끝나고 뭘 선포했다고?"라는 자막이 달렸다. 과거 윤 대통령의 음주 장면에 "뭐? 내가 계엄을 선포했어?"라는 자막을 넣은 풍자물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비상 계엄이라는 엄중한 사안에 대해 음주로 가볍게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은 지양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12·12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에 윤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취했나 봄' 같은 밈도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창 밖을 바라보며 "그거(계엄령)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고 말하는 풍자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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