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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새끼’ 안 했다는데…음성전문가는 ‘새끼’ 맞다

SUNDISK 2023. 12. 27. 23:07

 

대통령실은 ‘새끼’ 안 했다는데…음성전문가는 ‘새끼’ 맞다

한겨레 고병찬 기자  고경주 기자  /  등록 2023-12-22 15:31수정 2023-12-24 09:37

 

외교부-MBC 정정보도 청구 마지막 변론기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에 관한 <문화방송>(MBC) 보도 화면 갈무리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가 문화방송(MBC)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외부 음성 감정인이 ‘바이든-날리면’ 여부에 대해 “감정 불가”라고 판단했다. 다만 음성 감정인은 윤 대통령이 ‘새끼’라고 한 사실은 확인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성지호)는 22일 외교부가 문화방송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소송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지난 19일 나온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음성 감정 결과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양쪽의 의견을 들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감정 신청용 첨부 자료를 제출하고, 지난 2일엔 감정인 선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는 음성감정 결과에 대한 양쪽의 직접적인 발언은 등장하지 않았다. 외교부 쪽은 최종 구두변론에서 “저희는 이 사건 보도가 과연 필요성, 당위성 측면에서 급하게 해야 했던 기사인지 의문이다. 피고 쪽은 진실을 밝히는 게 책무라고 하지만, 그 점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라고 했다.

 

문화방송 쪽은 “해당 보도는 영상만 보고 한 게 아니라 대통령실 확인 공식적으로 거쳐 사실상 시인했기에 보도된 것”이라며 “원고는 대통령 특정 발언이 무슨 말을 한 것이었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영상 기술적 분석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음성감정 결과는 재판 이후 피고 쪽에서 공개했다. 문화방송 쪽 변호사는 한겨레에 “재판부가 정한 음성 전문가 이아무개씨는 ‘날리면’을 포함한 논쟁 있는 구절에 대해 판정 불가라고 결과를 냈다”면서도 “대통령이 ‘새끼’라는 욕설을 한 사실은 확인 된다고 감정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음성 조작에 대해선 주파수 대역을 줄인 것은 맞지만, 그것 외에는 조작의 흔적은 없다고 감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새끼’라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정했으나 이번 감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재판은 문화방송이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 당시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이 보도를 두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문화방송은 허위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정정보도는 어렵다고 대립해 조정이 결렬되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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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주 상근부대변인 브리핑

 

□ 일시 : 2023년 12월 25일(월) 오전 11시 45분

□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욕쟁이 대통령도 부끄럽지만 거짓말쟁이 대통령도 화가 납니다

 

지난해 방미 당시 ‘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해 정정보도 청구소송 재판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새끼’라는 욕설을 한 사실이 음성 전문가의 감정결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줄곧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는데, 비속어가 아니라 욕설이었음이 확인된 것입니다.

 

욕쟁이 대통령도 부끄럽지만, 거짓말쟁이 대통령도 화가 납니다.

 

대통령실은 재판에서 드러난 대통령의 욕설에 대해 해명하십시오. 이번에는 어떤 억지 주장도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실은 바이든을 날리면이라 우기고 전국민을 청력테스트시키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유통기한을 다했습니다. 

 

재판부가 정한 음성 전문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새끼’라는 욕설을 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해주면 날리면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해괴한 문장이 완성됐습니다.

 

욕쟁이는 인품의 영역이라 치더라도 거짓말은 국민에 대한 태도의 영역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하고 그러기에 정직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속인 사실에 대해 진솔하게 사죄하고, 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해서 날리면을 고유명사로 바꾼 문법 파괴의 창조적 거짓말을 더 늦기 전에 바로잡기 바랍니다.

 

2023년 12월 25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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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바이든’ ‘날리면’ 중 뭐라 들었나? 김홍일 “날리면으로 들었다”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입력 2023.12.26 11:24

 

 

[미리보는 김홍일 청문회] MBC 취재진 탑승 거부 적절했나 질의에 “사실 기반 보도해야”
“윤 정부 출범 후 언론과 적극 소통” “국민 행복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고 있어” 주장

 

“‘날리면’으로 들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9월22일 MBC 보도화면 갈무리.

 

오는 27일 김홍일 후보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된 국회 서면질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후보는 해당 발언이 ‘바이든’과 ‘날리면’ 중 무엇으로 들리는지?”라고 물었고, 김홍일 후보는 “후보자는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22일 MBC는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기사에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대화를 마친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으로 말했다고 해명했다.

 

“비판 언론을 대상으로 한 정부 브리핑 불참, 전용기 탑승 불허 등 취재 제한 및 불이익 조치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 “대통령실이 ‘날리면’ 보도를 한 MBC 기자를 순방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한 문제, 대통령실 부지 선정 등 사전 작업에 ‘천공’ 등 인사가 참여했다는 의혹 제기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한 것이 적절했나” (민형배 민주당 의원) 등의 언론관 질문이 이어졌다.

 

김홍일 후보는 “언론은 자유를 보장받는 만큼 반드시 사실에 기반한 보도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보도를 했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5월11일 언론현업단체가 ‘윤석열 정부 1년간 언론의 자유’가 추락했다는 평가에 대한 후보의 평가는?”이라고 질문하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칭찬하는 답변도 이어졌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이 “윤 정부 대선 공약이었던 도어스테핑을 실행 6개월 만에 철회했는데, 이에 대한 후보의 평가는?”이라고 질문하자, 김홍일 후보는 “윤 정부는 출범 이후 언론과 적극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이 “윤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하자, 김홍일 후보는 “국익과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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