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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 문병란

SUNDISK 2023. 6. 23. 13:39

 

'나아가자'와 '족하다' 

둘 모두 '희망'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같고 '다른 시점'의 '다른 맺음'이 다르다.

우리 모두의 희망은 언제나 '진행중'이지만 나는 거의 '종점'에 이르렀다. 그냥 '지처있다'고 해야할 것 같다.

보폭을 줄이고 뒤도 돌아보며 죽는 날 까지 멈추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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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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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또다시 꿈 같도다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담소화락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몰하랴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세상만사를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